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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새(1975)

갬성꿈돌이 2023. 2. 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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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영화 유튜버의 리뷰를 보다가 영화배우들의 배역을 뛰어넘은 혼을 다한 연기(술을 왕창 먹어서 그런가 영어로 단어가 뭐였는지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 그... 뭐였더라.. 소울 연기... 그런거 였는데.. 아! 메소드!) 목록을 보던 중 고전 영화 및 소설을 좋아하던 나에게 여러 번 들어 본적 있는 작품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1975)'를 드디어 보기로 결심하였고 맛있는 치킨과 소주, 맥주를 대기시켜 드디어 보게 되었다.

 

 

능구렁이 연기 볼 때마다 진짜 잘하는 듯

 

영화는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있던 이런저런(성범죄, 폭행, 갈취 등등..)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정신에 이상이 있는, 즉 일부러 미친척'을 하면서 정신병동에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에 주인공은 수갑을 차고 행동을 구속당한 채 오지만 행동에는 제약이 없어 보이는, 본인이 돌아다니고 싶은 대로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 행동을 하는 것 처럼 보이는 교도소가 아닌 정신병동에 오게 된 것을 기뻐하며 교도관들에게 키스를 나누고 정신과 진료를 하는 박사에게 아부와 친근감을 표시하는 대화를 하고 치료에 필요하다면 '뭐든지 100%를 협력하겠다는' 등 정말이지 행복해하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정신병동에서의 하루, 이틀을 지나며 강박이 있는 것만 같은 사람,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 분노 조절 장애 및 사실은 본인의 아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의심병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심을 멈출수가 없는 것을 주변인도 지겨워하는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 본인은 착한 사람임을 어떻게든 증명하고 싶어 남을 위하는 것이 지나치는 사람 등 다양한 정신병의 양상을 보여주며 주인공은 다양한 병자들을 마주치고 생활을 함께 할수록 행동이 거칠어지고 사회에서 평가받기 뭐한 모습을 보이지만 여러명의 박사 및 전문가들이 보았을 때에도 '약간의 정신적 문제가 있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람'의 평가를 받는다(즉, 주인공은 미약하게나마 현대인들이 보이는 정신적 양상이 있을 뿐이지 정상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만... 나같은 의심병 환자는 계속 의심한다구!).

 

 

함께 웃고 떠들며 TV를 보는 사람들

 

영화 초반에는 단체 토론 치료를 하고자 하던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꺼려하고 간호사가 말을 이어가도록 유도하여도 이야기 하지 않았으나 주인공이 오늘부터 월드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아주 오래된, 환자들에게 익숙한 규칙과 일과표에 어긋나는 야구를 보는 일과를 갑작스럽게 넣고 싶다거나, 어딘가를 가고 싶다거나, 음주, 성욕, 욕설 등에 대한 다양한 욕구에 대한 표출을 하는 것을 보면 점점 본인의 소리를 내고, 불만을 토로하고 다른 사람을 감싸는 등의 행위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내담자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주시하고 반응에 대해 예민하게 굴며 속내를 감추려 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본인의 속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내어 그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료해야만하는 간호사 혹은 치료인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의 존재가 시한폭탄과도 같았을 것이다.

 

 

추장에게 농구를 설명해주려는 주인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가 가능하지 않을 것임을 아는 것에도 불구하고 귀머거리에 벙어리라고 알려져있는 인디언 추장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알려주려 한다거나, 카드 게임을 통해 사회가 정한 규칙에 대하여 끊임없이 알려주거나(그럼에도 본인은 불법, 범죄 등과 같이 사회규범에 벗어나는 행동을 했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다), 절대 불가능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노력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다양한 행동 양상을 보여 내부 사람들에게 도박을 하게 한다거나, 본인도 모르게 원하는 것에 대한 갈망을 상기키시거나, 감정을 격앙시키는 등의 행동을 하게 하여 '위험'할지언정 나쁘거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임을 전문가들도 인정하기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맑은 물을 흐린다와 반대인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범죄자라는 이유만으로 공기청정기로 활용하는 매정하지만 아주 효율적인 사회에 대해 너무나 비정하다고 느끼면서도 공감이 극심하게 되어 할말을 잃어버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뇌수술을 받아 멍청이가 되어버린 주인공을 보고는 알콜 중독 및 멍청이가 되어버려 강인한 모습을 잃어버린, 인디언의 삶을 잃어버린 본인의 아버지를 오버랩하여 떠올리며 주인공을 죽이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인디언 추장 'chef'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티

 

많은 영화 유튜버들의 썸네일만 봤을 때(아직 내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고 분석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휩쓸릴까봐 썸네일만 봤다.) 급격히 변화한 미국이라는 속세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추장의 도망을 보며 "FREEDOM"에 대한 중요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만 글쎄... 자유를 잃은 사회는 정신병동과 다를 것 없이 막막하고 답이 없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주인공과 같이 혹은 가끔씩 보여지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들과는 같이 규칙에 어긋나는 비이상적인 사람 혹은 행동에 충분히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하거나 대우할 수 있고 포용력을 가진 사회를 바라는 아주 약간의 따듯한 시선을 바라는 마음의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물론, 나는 대부분의 영화 유튜버들과 다르게 느낀 이유가 원작인 책을 아직 읽지 않아서 이런 희망론적인 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ㅎ...) 사회 속의 규칙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주 최하위의 사람들과 최상위의 사람들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적절한 선을 이야기 한다고 하던데 나는 그것에 동의한다. 아무리 다른 사회와 문화에서 자라고 컸기에 이해는 하지 못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다면, 지키는 것이 맞지만 그 지켜가는 과정에서의 실수나 조금의 충돌을 일으키는 사람에 대해서는 따뜻한 시선과 여러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사람의 온정이 아닐까.

 

 

하이 빌리~ 실제 배우 이름은 브래드 듀리프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빌리라고 본다. 주인공인 맥에 대한 영상의 길이와 초점이 물론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빌리에 대한 분량과 얘가 갑자기 여기서 왜 보이지? 싶은 부분들을 자세히 보면 빌리의 역할을 하는 배우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비춰주는 감독의 의도를 볼 수 있다. 빌리는 처음에 말을 하는 것조차 무서워하며 말을 더듬는 등의 행동을 하지만 주인공을 만남에 있어 자신의 감정을 점점 드러낸다. 후에 단체 토론 치료에서 빌리는 사실 꽃을 들고 실리아에게 사랑을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자고 했었던 일이 있었다고 실토하지만, 사실은 그 이야기를 어머니도 그 누구도 들은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처음으로 자살시도를 하게 했다는 것을 통하여 치료 중 마음을 열었으나 다시 닫게 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과거(어머니에 대한 두려움과 본인이 책임져야할 행동을 저버렸다는 불안정하고 죄책감 어린 모습을 보인다)에서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극 중 내내 가능을 따지기도 전에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부모 및 환경에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억압당하는 모습을 보이다 막을 내릴 때 쯤, 캔디라는 여성에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간호사에게 그 모습을 들켜도 자신이 '책임'지고 지켜야할 감정과 행동임을 알기에, 이번만큼은 도망가면 안될 것을 알기에 강력하게 본인의 감정을 주장하며 말을 더듬는 것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지만 어머니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증세가 심해지고 본인의 행동에 대해 남의 탓을 하며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마지막 자살시도이자 최초의 자살 성공을 하게 된다. 나는 그의 마음에 매우 동감하며 통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안타까움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자기혐오를 느끼는 매우 이중적인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랫취드 눈냐...

 

또한 효율과 합리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인 랫취드 간호사. 고함치지 않아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소리. "That music is all they have." 당신이 불편해하는, 소리를 줄여달라는 그 음악이 그들에게는 오로지 가진 유일한 것일수도 있는 역지사지를 왜 못하냐는 간호사의 뼈아픈 소리.

물론, 환자인 나(사실 이 글을 쓰는 본인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며 그에 심리학 교육을 조금 받았다)의 입장에서는 저렇게 행동하는 것에 감정적으로 속상할 수는 있으나........ 직장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화에 나오는 대사대로 18명의 환자가 매일 하루에 한번씩 저런 행동을 하면 하루에 18번 비이상적인 행동을 맞이하는 것이고 빌리를 제외하고는 감정적인 대응이 없이 행동요령에 어긋나지 않고 루틴을 맞추어 환자에게 본인 또한 규칙에 적응 할 수 있는 정상인임을 느끼게 해주는 대처는 교과서에 나올만큼 매우매우 적절했다고 보며 영화의 마지막 모습에서는 인간적이다라고 느껴질 만큼 환자 개개인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며 바뀌었다라고 느껴지나, 치료를 해줘야 하는 입장의 사람으로는 저렇게 개인에 대해 과하게 감정적이다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해 저 직업을 계속해서 가져도 괜찮은가 하는 걱정 또한 들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참... 여러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으나 현재는 주인공의 입장으로 영화만 1회차 봤기에 원작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 및 평론을 보고 한번 더 평가를 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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